배터리 시장에도 파운드리 방향으로 진행 / JR에너지솔루션 메디콕스

테슬라, JR에너지솔루션, 메디콕스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2차전지 산업 구조 변화가 있습니다. 

 

2차전지 및 배터리 산업은 그동안 완성차와 배터리셀 제조사 중심으로 움직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 자체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만 존재하던 ‘파운드리(위탁 생산)’ 모델이 배터리 산업에도 등장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배터리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개념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테슬라가 시작한 변화: 전극만 외주 생산, 어셈블리는 직접 검토

테슬라는 최근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에게 ‘전극만 공급해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극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의미합니다.

테슬라는 전극 공급만 받고, 배터리의 어셈블리(조립) 과정은 자체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공정별 분업화를 강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원가 절감 차원을 넘어, 배터리 생산 방식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소재-조립의 분리를 통해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배터리 산업에 파운드리 개념이 들어올 수 있을까?

‘파운드리(Foundry)’란 원래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칩을 설계한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도만 받아 직접 생산을 대행하는 위탁 생산 전문 기업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만의 TSMC와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입니다.

반면, 배터리 산업은 자동차 중심이다 보니 기술 개발과 양산 투자 주기가 훨씬 깁니다.

 

자동차는 한 번 출시되면 10년 가까이 A/S용 배터리 생산이 필요한 반면, 스마트폰은 1~2년마다 모델이 바뀝니다.

이런 특성은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나 단기적 라인 전환이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전극만 위탁 생산’하거나 ‘소량 생산을 외주로 돌리는’ 형태의 배터리 파운드리 모델이 실험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JR에너지솔루션의 선제적 행보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JR에너지솔루션입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이 회사는 약 500억 원을 투자해 2만 4,000평 규모의 1공장을 완공하고, 2024년 2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습니다.

 

공장은 3개 층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간 500M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미 5개 고객사로부터 구매 주문(PO)을 확보했다는 사실입니다.

 

2024년 한 해에만 최소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의 가능성을 실증하는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R에너지솔루션 공장 사진 (출처: JR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메디콕스의 전환: 의약품에서 배터리로

한편, 의약품과 선박사업을 주로 해온 메디콕스도 배터리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 1월, 미국의 2차전지 전문기업 이오셀과 합작법인 설립 및 2차전지 맞춤형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메디콕스가 45%, 이오셀이 55%를 보유하며, 초기 자본금은 300억 원입니다.

양사는 2029년까지 연 매출 1억 300만 달러(약 1,362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메디콕스 연혁 (출처: 메디콕스 홈페이지)

 

배터리 파운드리 모델의 향후 전망

전극을 외주화하는 배터리 파운드리 모델은 단순한 생산 대행을 넘어 산업 구조의 분업화·전문화라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배터리셀 기업 입장에서는 낡은 설비를 유지하며 A/S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전극 전문 업체는 특정 공정에만 집중하면서 품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전극 양산에 대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국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배터리 산업도 반도체처럼 기획-소재-생산-조립 등으로 세분화되어가는 추세입니다.

 

완성차 기업이 원재료(니켈, 리튬 등)를 직접 확보하고, 배터리셀 기업이 단순 조립만 수행하는 테슬라식 구조가 확산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 중심에는 JR에너지솔루션이나 메디콕스 같은 배터리 파운드리 선도 기업이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 수주, 기술 고도화 방향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2차전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디일렉 기사를 참조해서 작성하였습니다. 하단 링크를 참고하세요!!

 

 

 

LG에너지솔루션 투자 현황 및 알스와 아지스 공법에 대해서 공부해 보세요!!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중심의 투자 현황 및 알스와 아지스 (ALS AZS)